제 생각에는 지금 지원하고 계신 분야가 너무 넓어서 오히려 경쟁력이 분산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반도체, 방산, 자동차, 조선 등 다양한 분야에 지원하시는 것보다는 본인의 강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한두 가지 분야에 집중해서 깊이 있게 준비하시는 것이 더 안전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서류 합격률이 낮다는 점을 보면, 자기소개서 내용이 각 기업 및 직무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단 현재 스펙 중에서는 학점이 굉장히 좋으시고, 학부연구생 경험이나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들은 충분히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토익 스피크 IM3는 요즘 채용 시장에서는 조금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대기업이나 공기업의 경우 어학 성적은 거의 기본 중의 기본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서, 토익 850점 이상 또는 토스 IH 이상으로 보완하시면 서류 합격률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어학 성적은 서류 전형에서 정량적으로 평가되는 요소이기 때문에 다른 스펙이 아무리 좋아도 기준점을 넘기지 못하면 불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도체 분야에 대한 경험이 학부연구생이나 패키징, 스터디 운영 등 꽤 있으신데, 만약 반도체 분야에 더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 부분을 더 강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 관련 인턴십을 추가로 해보시거나, 반도체 산업 동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방식으로요.
자기소개서 작성에 있어서는, 지원하시는 직무가 요구하는 역량과 본인의 경험을 연결하는 연습이 필요해 보입니다. 예를 들어, 임베디드 드론 프로젝트 경험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프로젝트에서 발생했던 문제 상황과 본인이 어떻게 해결했으며, 그 결과 어떤 성과를 얻었고, 이 경험이 지원하는 직무에서 어떻게 발휘될 수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자기소개서는 본인의 경험을 ‘액션 – 깨달음 – 임팩트 – 역량’ 구조로 잘 포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많은 정보를 한 번에 보여주려 하기보다는, 각 문항에 맞춰 핵심적인 내용만 선별해서 진정성 있게 작성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또한, 기업 분석도 서류 합격에 중요한 부분입니다. 지원하는 기업의 최신 사업 보고서나 공시 자료를 통해 회사가 어떤 사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위협과 기회를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자기소개서 내용과 연관 지어 작성하면 인사 담당자에게 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혹시 지금 졸업 예정이시고, 내년 상반기 채용을 목표로 하신다면, 지금부터라도 어학 성적을 보완하고, 자기소개서 스터디를 통해 여러 사람에게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본인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채용 공고별로 요구하는 스펙이나 서류 평가 기준이 조금씩 다르니, 특정 기업이나 직무에 맞는 전략을 세우고 집중해서 준비하시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